제목 :   공룡, 호모사피엔스, 그리고····
등록자 :   김정용
등록일자 :   2015-03-28 오후 4:52:00
공룡, 호모사피엔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거대한 공룡이다 땅위의 것, 땅속의 것, 하늘의 것 가리지 않고 먹어치워서 몸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비대해졌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먹을 것을 아무데서도 찾을 수 없는 날이 오리라. 그리하여 마침내 이웃을 먹고 친구를 먹고, 끝내는 가족까지 먹는 ················································ 어느새 뇌리에 박혀버린 신경림 시인의 시를 곱씹어 봅니다. 시인은 포식자였던 공룡의 모습에서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인류를 공룡에 비유하는 이 은유가 슬며시 가슴을 찔러옵니다. 생명이 솟아나는 따뜻한 봄날에 읽기에 다소 우중충하고 무거운 이야기임에 분명하나,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로 음미해 볼 만한 시인 것 같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통스럽게 맞이할 4월입니다. 어느새 1주기를 맞이했지만 세월호의 아픔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온 국민의 마음에 커다란 생채기를 내었던 이 사건을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는 방도가 어디 있을까요?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한 이들의 마음을 누가 감싸 안아 줄까요? 공감에도, 사랑에도 무력한 우리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오늘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앞으로 올 날을 부끄럽지 않게 맞이하도록 열심을 품고 살아나가야 합니다. 열심히 살되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이 모두에게 절실합니다. 갑의 포식자가 되어 누군가의 삶에 횡포를 일삼는 삶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고통을 열매로 승화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시인은 사람에게서 공룡을 보았지만,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참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래 전 먼지 날리던 땅에, 사랑으로 겸손으로 섬김으로 살았던 예수의 생애를 봅니다. 사람을 위해 죽으셨다, 사람을 위해 다시 살아나 참 생명을 보여주셨던 그분의 삶이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가치입니다. 온유와 의, 긍휼과 화평이 복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 하셨던 그분의 가르침은 이 시대에도 진하게 울리는 공명입니다. 무거운 4월이지만, 그 속에 부활의 기쁨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땅에 내려진 씨앗이 썩을 때에 열매가 난다 하였습니다. 부활의 소식을 선포하기 위해 자기를 내어주셨던 예수의 헌신이 그분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공룡, 호모사피엔스, 그리고...’의 노래가 ‘예수, 참사람, 그리고...’의 노래로 바뀌길 희망합니다.